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254 겨울의 입구 - ( 2019.11.18 ) 겨울의 입구 하얀 설국(雪國)이 보인다 빨간 산타클로즈 썰매도 누군가의 집을 향해 달리고 있다 순록의 코 끝에서 김이 솟아 허공으로 날아간다 익숙치 않은 세계에서 나는 엄지장갑과 마후라, 마스크를 찾으려 손을 움직여 본다 세상이 변했나? 움직일 수 없다 하얀 눈 섞인 바람이 동.. 2019. 11. 18. 길 - ( 2019.10.22 ) 길 내 앞에 길이 있다. 이 길을 가야만 한다. 가는 길은 알 수 없는 길이다. 길을 가면서 무엇이 나타날 지 마음은 상기되고 기대가 된다. 길은 여러 형태다. 곧은 길, 구부러진 질 자갈 길, 포장 길 산 길, 들 길... 오솔길, 신작로... 길은 끝 나지 않는다. 끝이 없다. 밤낮으로 걷고, 때론 달.. 2019. 10. 22. 지화상 (自畵像) - ( 2019.10.07 ) 자화상 (自畵像) 홀로 잠에서 깨어나면 거울 속에 한 노인이 보인다. 주름진 초라한 행색(行色)이다.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부시시한 얼굴.... 알 듯 말 듯한 얼굴인데 나는 보기 싫어 고개를 돌린다. 방문을 열고 나가자니 왠지 측은한 생각이 들어 다시 거울 앞에 다가선다. 동병상련(同病.. 2019. 10. 7. 저녁시간 - ( 2019.09.20 ) 저녁시간 밤이 서서히 깊어간다. 하루의 열기가 밤의 서늘함으로 식어가고 있다. 온종일 분주했던 사람들도 축처진 어깨를 하고 자신의 처소를 찾아간다. 물새들은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참새들도 모여 앉아 하루의 핀곤함을 잊으려 할 것이다. 사람들로 시끄럽던 공원도 조용하고 .. 2019. 9. 20. 가을 비 - ( 2019.09.04 ) 가을 비 창밖에 비가 내린다. 눈물 처럼 지나가는 비, 내 마음 속의 추억을 들쳐낸다. 고향의 바닷물이 출렁이며 불현듯 옛 이야기를 한다. 나는 듣고 싶지 않다. 항구도시 명멸하는 밤 네온싸인도 내 눈 앞에 어른거린다. 나는 보고 싶지 않다. 쓸쓸한 넓은 교정에 달빛이 쌓인다. 어둠을 .. 2019. 9. 4. 빈 배 - ( 2019.08.07 ) 빈 배 - ( 2019.08.07 ) 빈 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애뜻한 그리움이다. 여름 날 스치운 바람같은 그리움 언덕 위 벤치에 앉아 기약없는 기다림으로 먼 하늘만 쳐다본다. 무심한 강물이며, 모든 것은 허상이다. 꿈 같은 것이다. 오늘도 그자리에 빈 배. 2019. 8. 7.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