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254 초여름 강가 - ( 2017.06.01 ) 초여름 강가 녹색의 잔디밭 여름 꽃들은 피어나고 푸른 강물은 말없이 흐르고 창공은 흰구름을 수놓고 있는데 지구별 어느 곳에서 나는 허약한 몸을 움추리고 있는가? 저 강물 위 물새 한 마리 석양을 쫒아 서쪽으로 날아간다 6월의 장미 향기는 불현듯 내 후각을 자극하는데 그 매마.. 2017. 6. 1. 봄비 - ( 2017.03.27 ) 비 내리는 강화 석모도 봄비 풀잎에 떨어지는 봄비, 왜 그리 서러운가? 누구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누구를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 마음 빗방울 되어 하염없이 풀잎에 떨어지고, 그리고 지면(地面)으로 소멸한다. 강물 위에 떨어지는 봄비, 왜 그리 안타까운가? 누구를 그리워하는 것.. 2017. 3. 28. 어린 꽃잎 - ( 2017.03.23 ) 어린 꽃잎 어느날 잠에서 깨어난 이른 아침, 갖피고 있던 꽃잎들 바다에 떨어져 차디찬 흑암에 갖혀버렸다. 아무도 손 쓰지 않았다. 아무도 손 쓸 수 없었다. 아이쿠...하늘이여... 그리고, 그 꽃잎들 다시 볼 수 없었다. 사람들은 바다를 바라보며 내 탓이다. 내 죄 때문이다. 목이 .. 2017. 3. 23. 저녁 시간 - ( 2017.03.16 ) 저녁 시간 따스한 봄날은 오고 있는데, 꽃은 피어나고, 새들은 지저귀며 온 세상은 연초록으로 물안개 처럼 피어 오를 터인데, 저녁 시간 이일 저일 까닭없는 걱정. 어떻게 봄길을 걸어갈까? 두눈을 감고 생각없이 앉아있다. 오늘 저녁 심사는 조금 그렇다. - ( 2017.03.16 ) 2017. 3. 16. 낮잠 후 - ( 2017.03.08 ) 낮잠 후 오후 잠간의 낮잠. 옛날 장면들이 스치는 듯 하고 눈 뜨니 마음이 스산하다. 살면서 만나고 헤어졌던 사람들, 그 때 깊은 정을 더 나누었으면... 자괘감이 나를 쓸쓸하게 한다. 살아온 세상이 빛바랜 오래된 잡지의 표지같은데, 기쁜 날은 많지 않았고 외롭운 날은 많았던 .. 2017. 3. 8. 섬 - ( 2017.02.26 ) 섬 나는 하나의 섬으로 살이가고 싶다. 차라리, 섬 그 자체가 되고 싶다. 가고 옴이 없이 망망한 대해에 떠있어 자나가는 크고 작은 배들을 그저 비라만 보고싶다. 가끔 파도가 찾아와 말 걸어오면 받아주고 바람도 없어 조용하고 무료한 날이면 낮잠이나 실컷 자보고 싶다. 내가 .. 2017. 2. 26.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