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254 12월의 밤 - ( 2019.12.25 ) 12월의 밤 급행열차가 강풍을 날리며 플렛홈을 순간에 지나간다. 한 해가 초고속으로 달려 스친다. 사랑만은 놓치지 않으려던 그 시간들은 어디 갔는가? 나는 빈 손 뿐이다. 12월의 차거운 밤이 깊어만 간다. 다시 웃을 시간도 없다. 마음 뜨겁게 했던 어제의 추억은 냉기 감도는 방처럼 식.. 2019. 12. 25. 눈 길 - ( 2019.12.21 ) 2013.02.23 대성리 북한강 눈 길 싸락눈이 내린다 철없는 강아지들이 뛴다 고궁의 기와 담장에도, 어느 민가(民家)의 장독대 위에도 조금씩 쌓이고 있을 눈, 눈 내린 길은 외롭다 길을 가다 뒤돌아보면 누군가 손 흔들며 다가올 듯... 그러나, 멀리 앙상한 나무들 뿐이다 누군가 먼저 갔을지도.. 2019. 12. 22. 잔상(殘像) - ( 2019.12.19 ) 잔상(殘像) 아들에게 문자 메세지를 보낸 날 밤은 너무 길었다. 야심한 밤, 창 밖에 켜진 잠 못든 사람들의 불빛을 바라보며 나는 조금 멀리와 있는 것 같다. 겨울은 언제나 웅크리고 있게 마련이다. 어릴 때 무수히 보았던 밤하늘의 별도 이젠 찾을 수 없다.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이웃집.. 2019. 12. 19. 공허함 - ( 2019.12.16 ) 공허함 - ( 2019.12.16 ) 시계의 초침은 간단없이 어디를 향하고 있다.20~30분 후면 하루가 바뀌는 시간이다.책상 앞에서 골똘히 무엇을 생각한다.세상의 첫날은 혼돈이었으며,흑암의 깊음에서 질서는 이루어지고밝은 세상이 출현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어둠에서 밝은 새날이 오고,한날이 가면 다시 어두움이 찾아오게 된다.그런데, 나는 세상에 있으면서도공허를 느끼고 있다. 공허는, 밝음도 어두움도 아니다. 진공이다. 새털같이 가벼운 나의 영혼은 허공에서흔들린다. 그러면서 이리저리 흩날린다.누가 나의 영혼을 붙잡아줄 수 없는가?불쌍한 나의 영혼아,잠잠하여라. 이 밤이 지나간다. 2019. 12. 16. Smile again - ( 2019.12.12 ) Smile again 새벽 거울 앞에 선다. 누군가 서 있다. 알듯 말듯한 사람, 세월의 흔적이 빠르게 지나간다. 시간이란 우리의 내면의 표상(表象)일 것이다. 시간의 체인이 보인다. 누군가 그 것을 밟으며 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달려가는 지향성(指向性), 기억은 잔잔한 호수 건너.. 2019. 12. 12. 버리고 떠나야 할 때 - ( 2019.11.26 ) 버리고 떠나야 할 때 입동(立冬)이 지난지 보름도 넘었고, 소설(小雪)도 몇일 전 지나갔다. 은행나무는 마지막 노란 잎을 놓아주지 않고 있지만 가을은 흔적을 거두고 물러나고 있다. 기온이 내려가니 주변도 적막하다. 어린이 놀이터도 조용하다. 할머니, 할아버지 어디 다녀오는 길에 너.. 2019. 11. 26.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