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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254

아들에게 - ( 2020.01.31 ) 아들에게 아들아, 멈추어 있을 것 같은 시간이 흘러간다. 모든 사물이 사라지고, 떠오르고 멀어져 간다. 창밖의 푸른 하늘과 구름 한점도 멀어져만 간다 눈 아래 무수한 단독들이 몸을 기대어 모여있다. 그 언저리에 새로운 건물들이 나무처럼 키를 키우고 있다. 이처럼 사라진 공간에는 .. 2020. 1. 31.
하루의 시작 - ( 2020.01.16 ) 하루의 시작 어둠이 거치며 허연 하늘이 밝아온다.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사람들은 한 날을 위하여 밥 먹고, 옷 입고 문을 나선다. 어린 자녀들을 뒤로하고 가족을 위하여 몸도 내어줄 기세다. 우리의 삶은 오직 가족을 위해서다. 살아간다는 것의 지고(至高)함이여, 땀 흘리는 헌신의 아.. 2020. 1. 16.
섣달 보름달 - ( 2020.01.09 ) 섣달 보름달 둥근달이 멀거니 밤 하늘 중천(中天)에 떠올라 있다. 커다란 섣달 보름달을 바라보니 울 엄마 생각이 간절하다. 고생만 하시다 저 세상으로 가신 울엄마, 해 뜨면 들로, 바닷가로, 어떤 때는 산으로 헤매시다가 해 질 무렵이면 흙 묻은 흰 머리수건에 한손에 호미들고 지친 모.. 2020. 1. 9.
희망 충전 - ( 2020.01.05 ) 희망 충전 창밖은 왜 이렇게 조용한가? 나의 느슨한 신경이 첼로의 저음 같은 어떤 진동을 방안의 공기로 부터 감지한다 수없이 들려오는 언어들이 내 안에서 그들만의 수신호(手信號)를 주고받는다. 남쪽 거칠고 어두운 해저(海底)에서 무언가를 더듬어 담는 무딘 손가락이 보인다 삶의 .. 2020. 1. 5.
시간열차 - ( 2019.12.28 ) 시간 열차 덜컥 덜컥 열차가 지나간다. 겨울, 항구 도시 거리를 걸으면 노란 가로등 불빛이 왜 그렇게 시린가? 바지가랭이 밑을 파고 드는 바람, 내 등과 어깨에서 부서지는 불빛, 항구 방파제의 방치된 리어카, 어둠 속 불켜진 포장마차에서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들린다. 돌아갈 집이 생.. 2019. 12. 28.
12월의 기도 - ( 2019.12.27 ) 2016.06.06 강원도 횡성 풍수원성당 12월의 기도 주님, 오늘은 12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지나고 보니 한해가 너무 빨리 지나가고 있읍니다. 올해는 저에게 너무나 큰 아픔의 한해였읍니다. 5월초, 그 눈부신 계절에 우리 어머님이 하늘나라에 가셨읍니다. 아무 말씀없이 홀로 저희들 곁을 떠.. 2019.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