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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254

어느날 오후 - ( 2018.11.28 ) 어느날 오후 가을은 물러가고 없는데 왠 하늘은 저렇게 청명한가? 모든 것들이 땅 위에서 바람과 함께 구르고 있다. 산 위에서 산 아래로 그리고 강가에서 강물 속으로 깊어져간 가을의 흔적들.... 물새들도 어디론가 날아가고 붉은 황혼의 그림자가 흐르는 강물 위에 드리운다. 모든 것이.. 2018. 11. 28.
시월 오후 - ( 2018.10.02 ) 시월 오후 시월의 강가에 잠깐 서서 투명한 하늘에 떠도는 흰구름을 본다. 사람들은 강물 위에서 무엇을 붙잡고 이리저리 내달린다. 바람 뒤에 따라오는 서늘함, 어떤 존재의 흐름을 읽는다. 모든 것이 움직인다. 이 청명함이 잠깐이라는 것도, 혹독한 냉기 속 집안에 갇혀지내야 할 시간.. 2018. 10. 2.
새벽 하늘 - ( 2018.07.03 ) 새벽 하늘 아파트 뒷베란다 창문 밖 동북쪽 새벽 하늘이 열린다 거대한 괴물같은 시멘트 구조체 사이로 밝은 하늘이 먹구름 사이로 바라보인다 밝음, 그 어떤 것보다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짙은 어두운 색조에 대비되어 밝음은 스스로 더욱 흰 광채를 드러낸다 어둠이 있어야 밝음이 있.. 2018. 7. 3.
오후의 정지 - ( 2018.06.08 ) 오후의 정지 - ( 2018.06.08 ) 모든 시멘트 건물들이 햊빛을 받아 백색으로 빛나고 있다 밖의 열기가 내 방쪽을 넘겨다보고 지나갈 듯 말 듯 한다 느린 동작의 흰 구름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정지한 것 처럼 보이고 나태한 일상을 함께 하려는듯 내려다 보고 있다 거리에도 사람들은 보이지 않.. 2018. 6. 8.
저녁 강 - ( 2018.04.24 ) 저녁 강 하루가 저물어 간다. 세월은 흐르는 강물 같다. 그저 말없이 흐른다. 하루는 가면 그 뿐 그래도 오늘을 보내는 마음은 조금 아쉽다. 어제는 비 오더니 오후엔 비 게이고 서쪽은 하늘이 열여있다. 희멀건 공간에 회색 구름, 하염없는 상념에 젓는다. 도시의 불빛은 한 둘씩 어두움을.. 2018. 4. 24.
어머니 - ( 2018.04.03 ) 어머니 봄이 왔읍니다. 저는 오늘 저녁 꿈속에서 어머니에게로 가렵니다. 평소에는 잊고 지내다 어려울 때는 어머님 생각입니다. 들에는 봄 나물이 돋아나고 벗꽃이며, 산수유며, 목련화며 온 갖 꽃들이 좋습니다. 한 시절을 외롭게 살아오며 그래도 실의에 빠진 적은 없었는데, 그러나 .. 2018.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