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254 하루가 간다 - ( 2020.07.30 ) 하루가 간다 가고 싶다 어디를 향하여 있는 시간들이 오늘 하루와 함께 지나버린다. 들꽃처럼 피었다 시들면 다시는 기억함이 없을 것들... 왜 나는 집착하는가? 별은 밤하늘에 보이지 않는다. 그 빛나던 북두성(北斗星)은 어디 있는가? - ( 2020.07.30 ) 2020. 7. 31. 어느 오후 - ( 2020.07.01 ) 어느 오후 아들에게 문자를 보낸 뒤 끝이 착잡하다. 마음이 공허하고 허전하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어떤 아픔은 항상 부모 마음을 아리게 만든다. 인생의 길은 얼마나 굽이굽이 험한가. 삶의 무게가 가슴을 누르는 것 같다. 손자, 손녀의 얼굴이 떠오른다. 오랫동안 보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것이 어려운 세상이다. 나쁜 전염병이 세상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부디 건강하거라. 건강하면 만나게 되리라. 마음으로 기도히고 기원해 본다. - ( 2020.07.01 ) 2020. 7. 1. 작은 새 - ( 2020.06.19 ) 작은 새 무더운 하오(下午), 햇빛 뜨거운 길가에 새 한마리 무엇을 찾고 있다. 어린 새는 힘이 넘친다. 포르릇 포르릇 여기저기 날으고 풀숲에 앉아 흔들리기도 한다. 새여, 내 영혼의 문밖에서 서성이는 새여, 창공은 푸르고 넓은 데 왜 더 높이 날지 않는가? 주리고 목마른 새는 천상의 자유와 기쁨을 잊었는가? 작은 새여, 왜 울지 않는가? 이 막무가내 세상에서 침묵하는 내 영혼을 위하여 왜 울어주지 못하는가? 세상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고, 좋은 일도, 슬픈 일도 많았다고, 그렇게 중얼거리며 떠나갈 뜨거운 여름 길가의 작은 새 한마리, 내 영혼의 새여! ..... - ( 2020.06.19 ) 2020. 6. 19. 어느날 오후 - ( 2020.05.19 ) 어느날 오후 초여름의 하늘은 흐리고 비를 뿌리고, 할 일이 없어졌다. 세상은 한 시도 간단없이 진행하고 있다. 아직 마음만은 젊다고 여기며 안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온 세월이 까마득하다. 지난 날은 늘 회색빛 텅빈 하늘 같았다. 미래는 보이지 않고, 앞에는 늘 풀기 어려운 일들이 나를 붙잡고 있었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산을 넘고 여기까지 왔다. 상처도 많았다. 동행없는 외로움은 괴로움이었다. 이제 뒤돌아본다, 지난 날을... 잘있거라 추억들아, 잊지 못할 나의 지난 날이여, 인생의 밤은 시작되고 있다. 나는 꿈꾸며 어둠 속에서 빛나는 북극성 별 하나 찾아본다. - ( 2020.05.19 ) 2020. 5. 19. 오월, 어머님 - ( 2020.05.03 ) 오월, 어머님 오월 초, 어머님 가신 날 기억의 저편에 남아있는 그날, 다시 오늘 산천(山川)은 푸르기만 합니다. 남녘 바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물결, 뒤돌아 보시지도 않고 가신 어머님, 어머님 노자(路資)도 필요하실 텐데 왜 한 말씀도 없으시고 그냥 가셨을까? 척박한 땅에서 한시도 손.. 2020. 5. 3. 하얀 밤 - ( 2020.04.20 ) 하얀 밤 밤은 어두움의 빈 공간이다. 모든 만물이 그 속으로 숨는다. 우울한 마음으로 밤과 함께한다. 실존(實存)은 어두움으로 지워지고 붙잡을 수 없는 지난 날이 나를 다시 돌려세우려 하고 있다. 찬바람 거리를 쓸고 지나가면 항구 방파제는 언제나 희망의 끝이었다. 하얀 포말로 깨어.. 2020. 4. 22. 이전 1 ··· 4 5 6 7 8 9 10 ··· 43 다음